Vienna Acoustics Beethoven Concert Grand SE 베토벤을 위한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찬가
한은혜 2017-11-02 18:24:37

글 이종학(Johnny Lee)

 


이번 스피커 특집 리뷰에서, 필자는 매우 상반되는 스피커 브랜드의 제품을 동시에 담당했다. 이것은 참 흥미진진한 일이다. 몇몇 스피커 브랜드가 다소 밝고, 빠르고, 명료하다면 비엔나 어쿠스틱스는 다소 장엄하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전자가 재즈나 팝에 발군이고, 바이올린도 좋다. 반면 후자는 클래식, 그것도 다소 무거운 오케스트라나 첼로에 뛰어나다. 이렇게 개성이 상반되어서, 누구를 선택하라고 묻는다면, 결국 아무 선택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번에 만난 제품은 모델명이 상당히 길다. 베토벤이라는 작곡가의 상징성을 테마로 해서, 무려 3개의 우퍼를 장착한 준 대형기의 콘셉트인데, 왜 이리 뒤에 붙는 말이 많단 말인가. 아주 쉽게 말하면, 기존의 콘서트 그랜드 시리즈를 한 번 더 개량한 버전이라 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본 기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무려 3개의 우퍼를 동원한 데에 있다. 일종의 라인 어레이 방식인데, 단 두 개의 쳄버를 동원한 점이 유니크하다. 두 개의 쳄버에 각각 드라이버 하나와 둘을 나눠서 배치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통일성을 구축하고 있는 듯하다. 한편 스파이더 콘이라 부르는 우퍼는 여전한 가운데, 트위터는 소프트 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아무튼 최대한 용적을 줄여서, 외관상 다소 슬림하고 또 날렵한 인상이다. 덕분에 풍부한 저역을 재현하면서도 스피커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하긴 본 기에 다다를 때까지, 하위 기종의 라인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 2웨이 북셀프의 하이든에서부터 우퍼 한 발의 플로어스탠딩 3웨이 모차르트, 그 위로 우퍼 두 발짜리 베토벤 베이비, 그리고 우퍼 3발짜리 본 기에 이르고 있다. 그러고 보면, 같은 3웨이라고 해도 동원되는 우퍼의 숫자에 따라 커버하는 주파수 대역이 점차 늘어난다는 점도 재미있다. 언제 기회가 되면 하위 기종과 비교 시청도 하고 싶다. 아무튼 시각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본 기의 콘셉트는 좁은 주거 환경에서 오디오를 구사할 수밖에 없는 많은 애호가에게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SE 버전으로 진화하면서 또 한 차례 충격을 준 본 기의 음은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1,050만원   구성 3웨이 5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3) 17.7cm XPP 스파이더콘, 미드레인지 15.2cm X3P, 트위터 2.7cm VA 실크돔   재생주파수대역 28Hz-22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1dB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19×108.5×40cm    무게 65kg(Pair)

 

<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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