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e Speakers The New Beta 예술적으로 가공된 스피커계의 멋진 보석
한은혜 2017-11-02 18:31:29

글 이종학(Johnny Lee)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정말 수많은 성당과 고성을 만나게 된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 해도, 거대한 두오모는 필수고, 그 안에는 숱한 화가와 장인들의 솜씨로 더해진 그림과 장식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런 기질이 또 어디에 갈까? 에메(Emme Speakers)에서 만든 뉴 베타라는 모델은, 바로 그 이탈리아 장인 정신의 정수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정말 지난한 제작 과정을 거쳐 탄생된 게 본 기다.
 


예를 들어 황금색 인클로저를 보자. 그냥 금색 래커로 마무리한 정도로는 이런 고품위하고, 멋진 마감이 나올 수 없다. 폴리에스터 재질의 페인트로 일단 칠한 후, 다시 래커 칠과 광내기를 수차례 반복, 총 7회에 걸친 공정이 행해진 후, 금박 마감으로 들어간다. 이 대목에서 마치 세공을 하듯 금박을 하는데, 그 정성이 놀랍기만 하다. 그 후 다시 투명 래커로 마감한다.
 


한편 PSX, BSSE 등으로 자사가 보유한 특별한 기술로 크로스오버 및 유닛 등을 동원해서 제품을 완성시키고 있는데, 특히 밀폐형으로 정리한 부분이 흥미롭다. 이것은 일체의 통 울림을 불허하고 오로지 드라이버 자체의 능력에 기대겠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의외로 앰프 친화적이어서 20-180W 정도의 출력이면 충분하다. MDF를 층층이 쌓아올리는 구조로 만들어진 인클로저를 바라보면 이것은 하나의 스피커가 아니라 예술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음 자체는 무척 중립적이고 또 정밀해서 이를테면 스튜디오 모니터 계통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독자적인 음색미랄까, 개성도 약간 발휘되어, 이 부분에 감칠맛이 있다. 툭 인클로저를 건드려보면 마치 보석처럼 단단하다. 나는 이 제품을 볼 때마다 잘 세공된 보석을 대하는 느낌을 받는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1,55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특징 PSX 시스템, BSSE 시스템, 샌드위치 구조   출력음압레벨 88dB   파워 핸들링 20-180W   무게 25kg

 

<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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