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남, 코난
가격 이상의 가치를 들려주는 내실 있는 인티앰프
글 | 김남
크릭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영국의 오디오 엔지니어 마이크 크릭에 의해 설립된 회사이다. 설립 목적이 감동적이다. 비싸기만 하고 가격만큼 가치가 없는 오디오 시장 풍토를 한번 바꿔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의 작은 방에서 가족끼리 운영하는 체제로 시작, 최소한의 부품을 사용해 신호 경로를 단축시키는 기술, 저가격대의 회로 설계를 개발해 사운드의 품질과 정직한 가격에 포인트를 맞추면서 오디오의 대중화에 기여하겠다는 신념을 유지해 왔다. 그래서 크릭의 제품은 보는 것보다는 듣고 난 뒤에 새삼 놀라게 된다. 본 앰프 역시 다소 얇은 듯한 두께의 별 특색이 없는 제품 같지만, 튜너가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고, 새로운 바이폴라 트랜지스터 파워 앰프 회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회로를 구분해 별로도 권선한 200W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와 낮은 임피던스의 콘덴서를 병렬로 사용하는 안정적이며 강력한 전원부, 자체 진동에 대응하는 알루미늄 케이스, 독창적인 디자인의 새로운 푸시 버튼,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선명한 OLED 디스플레이, 양질의 헤드폰 전용 단자까지 갖추고 있다. 매우 강력하고 정확한 사운드를 재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개발한 제품으로, 중·고음의 질감이 세련되게 잘 빠져 있고, 펀치력도 충분해서 어지간한 스피커에 만능으로 대응한다. 인티앰프 중 수작으로 꼽고 싶다.
안정적으로 설계된 베스트셀러 인티앰프의 자질
글 | 코난
네임, 사이러스 등과 함께 브리티시 사운드를 대변했던 크릭이 다시 돌아왔다. 슬림한 사이즈에 커다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쥐락펴락했던 크릭의 최근 모습은 사진으로 보기엔 변한 것이 없어 보였지만, 실제 제품을 받아들고 음악을 들어보면 새삼 세련되고 진화한 음질적 성능에 놀라게 된다. 에볼루션 50A는 크릭이 출시하고 있는 고성능 인티앰프의 시발점이다. 겉모습에서는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200W급 토로이달 트랜스가 내부의 1/3을 차지하며 꼼꼼한 레이아웃 안에 자리하고 있다. 산켄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는 높은 전류와 낮은 임피던스를 가지며 풍부한 전원 공급을 바탕으로 55W라는 출력 수치를 무색하게 한다. AB급 아날로그 증폭 방식에 디스크리트 회로는 훌륭한 THD, S/N비, 크로스토크를 얻어냈다. 더불어 AMBIT 튜너 모듈은 디지털 라디오에선 경험하기 힘든 풍부한 하모닉스를 바탕으로 잊고 있던 아날로그 방송의 풋풋한 감성을 일깨워준다. 이 작고 귀여운 인티앰프는 데이빗 갬블의 설계로 다재다능한 기능에 실속파 오디오파일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작은 공간에서 북셀프 스피커와 함께 적정 볼륨으로 음악을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는 인티앰프로서 이 가격대에서 보기 드문 수작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148만원(색상 : 실버/블랙) 실효 출력 55W(8Ω), 85W(4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2dB) THD 0.005% 이하 S/N비 102dB 이상 게인 33.3dB 입력 감도 410mV 크로스토크 -80dB 튜너 지원(AMBIT 모듈) 크기(WHD) 43×6×28cm 무게 7.5kg
<월간 오디오 2018년 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