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종학(Johnny Lee), 김편
더 진화되고, 가격대 성능비는 한층 높인 바쿤의 신작
글 | 이종학(Johnny Lee)
바쿤의 진화는 계속된다. 최근에는 사트리 회로 연구소를 설립해서, 더 근본적이고, 더 미래지향적인 연구에 박차를 하게 된다. 실제로 26년간 사트리 회로를 쓴 30여 종의 파워, 7종의 프리, 6종의 포노 앰프, 3종의 DAC 등을 만들면서 깨달은 여러 노하우와 지식은, 이 대목에서 한차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본 기는 사면 이득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내용을 갖고 있다. 입력단에 저 비싼 J-FET를 1개씩 투입했고, OS-CON이라는 고급형 콘덴서를 대량 투입했다. 실제로 부품수를 따지면 상급기 SCA-7511 MK3에 육박할 정도다. 게다가 TR을 14개씩이나 넣어서 꾸민 사트리 IC 버전 9.3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해서, 되도록 대역폭을 넓히고, 안정성을 높였다. 입력 임피던스를 100㏀나 확보한 것은, 스피커 구동력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무척 고무적이다. 이래서 얻어진 15W의 출력은 결코 호락호락한 수치가 아니다. 일반 앰프로는 100W급이라 해도 무방하다. 정말로 저렴하게 사트리 회로의 장점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작은 북셀프 정도 걸어놓으면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심이 한동안 사라질 것이다.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바쿤 사운드를 즐기려면
글 | 김편
2014년 초 일본 바쿤의 엔트리 모델 SCA-7511 MK3을 처음 들었을 때, ‘15W에서 나오는 이 맑고 투명한 소리와 엄청난 구동력은 뭐지?’ 싶었다. 그리고 그 비결이 사트리(SATRI) 회로라는 걸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트리 회로의 핵심을 간단히 요약하면, 트랜지스터가 아니라 커런트 미러 회로 앞·뒤에 단 두 저항의 비율로 증폭이 이뤄지고, 증폭 신호는 출력석에 가기 전 트랜스 임피던스 회로를 거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쿤 앰프의 출력석은 스피커 구동을 위한 전류 게인만 확보할 뿐이다. SCA-7500K는 이러한 사트리 회로의 맛을 좀더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칩을 바꾸고 입력 단자 일부를 생략한 보급형 모델. 동일한 15W 출력인데도 SCA-7511 MK3보다 훨씬 더 싸다. 시청을 해보니 일체의 노이즈나 왜곡, 끈적거림 없이 샘물처럼 맑고 투명한 음의 촉감은 여전하다. 칠흑 같은 정숙도도 쉽게 느껴진다. SCA-7511 MK3에 비해서는 음에 좀더 온기가 붙었고 윤곽선이 조금 굵어졌지만, 저역을 단단하게 뽑아내는 능력과 스피커에 대한 댐핑력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바쿤 사운드를 즐기려면 SCA-7500K가 정답이다.
수입원 바쿤매니아 가격 260만원 실효 출력 15W(8Ω) 아날로그 입력 RCA×2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24×8×30cm 무게 3kg
<월간 오디오 2018년 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