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종학(Johnny Lee), 김남
메인으로 격상된 하이든의 놀라운 진보
글 | 이종학(Johnny Lee)
요즘 북셀프 스피커 쪽이 재미있다. 기존에는 톨보이나 대형기로 가기 위한 일종의 전초전쯤으로 봤다. 그래서 적절한 인티앰프와 물려서 예산이 확보될 때까지 듣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고속도로에서 잠시 들린 휴게실 정도?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아무래도 주거 환경이 열악해지고, 본격적인 시청 공간을 확보하기 힘들어진 탓이리라. 이에 따라 이쪽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본 기도 마찬가지. 메인으로 써도 손색이 없다. 6인치 구경의 X3P 스파이더 콘을 채용한 미드·베이스는 밑으로 40Hz까지 떨어지고, 1인치 실크 돔 트위터는 위로 정확하게 20kHz까지 넉넉하게 도달한다. 이 정도면 오케스트라, 재즈 등에서 큰 무리가 없다. 사이즈 대비, 참 놀라운 스펙이다. 게다가 앰프는 약 100W 정도의 인티앰프면 훌륭하게 구동할 수 있다. 범용성과 편의성이 높으면서, 가격적인 밸런스도 양호하다. 원래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제품들은 귀에 확 들어오는 음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냥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음악이 다가오는 타입이다. 쓰는 분들도 어느 정도의 내공이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개방감도 좋아져서 팝이나 재즈도 좋다. 이래저래 강점이 많은 모델인 셈이다.
진득함을 가지고 다가서면, 그 매력에 헤어날 수 없는 스피커
글 | 김남
비엔나에 자리 잡은 이 제작사의 스피커들은 디자인도 아름답고 입소문이 나서 애호가가 상당히 된다. 추천기는 오리지널 하이든 그랜드를 소폭 개량하면서 심포니 에디션으로 이름을 바꾼 것인데, 개량 점은 우퍼가 클림트 시리즈 등에 사용된 X3P 스파이더 콘 우퍼가 채용되었다. 이 우퍼는 유리 막 같은 합성수지로 되어 있고, 그 내부에는 우산살 같은 방사형의 버팀 선들이 둘러쳐져 있다. 우퍼의 강도를 조정하기 위해서이다. 또 트위터부가 인상적인데, 실크 돔 트위터를 평면 배플에 부착한 것이 아니라, 후면을 둥그렇게 파내고 그 위에 마치 작은 교량처럼 트위터부를 걸쳐 놓았다. 마치 혼 스타일의 트위터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이다.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스피커들은 흔히 클래식용이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비엔나라는 지명에서 오는 느낌일 것이다.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동사의 스피커들은 굉장히 중용적이고, 5분 게임보다는 최소한 5시간 게임을 해야 납득이 갈 수 있을 만큼 소리의 특성을 잡기에 시간이 좀 걸린다. 중용성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컬러링이 상당히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추어들은 얼른 끌리지 않으며, 상당한 고수급들이 좋아할 만한 소리이다. 대형기라고 의심이 들 정도로 음장감이 좋으며 자연스러움과 고아한 맛이 푹 배어 나온다. 소출력의 진공관 앰프나 보통의 인티앰프 제품에도 적응력이 좋으며, 한 번 끌리면 웬만해선 다른 스피커는 쳐다보지 않을 잠재력을 지녔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239만원(체리)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2cm Spider Cone X3P, 트위터 2.5cm VA 실크 돔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5dB 권장 앰프 출력 50-180W 크기(WHD) 17.4×36.1×26.5cm 무게 10kg
<월간 오디오 2018년 2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