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편, 장현태
작지만 풍성한 소리를 내는 매력의 스피커
글 | 김편
작지만 풍성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 보통은 십중팔구 거짓말이지만 하베스의 P3ESR만큼은 예외다. 높이가 겨우 30cm를 넘길 만큼 작고 가볍지만(6.1kg), 이 스피커가 쏟아내는 수많은 음수에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풍성하면서도 밀폐형답게 단단하고 옹골찬 저역 사운드와 실키하면서도 발음이 분명하게 들리는 중역대가 압권. 하베스의 상징과도 같은 11cm 래디얼 2 미드·베이스 유닛의 힘일 것이다. 저역 하한이 75Hz에 불과하다는 스펙만 보고 괜히 실망할 필요가 없다. 시각적 만족도와 취미성도 높다. 그릴을 부착하면 영국 스피커 특유의 점잖은 외모가, 맨 얼굴로 놓으면 좌우 대칭으로 박힌 14개의 나사와 두 유닛이 일궈내는 조형미가 돋보인다. 밀폐형에 감도가 83.5dB에 불과해 양질의 앰프를 붙여주는 재미 또한 크다. 제작사에서는 15W 이상의 앰프 출력을 권장하지만, 경험상 150W 내외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서 소리가 가장 좋았다. 하베스 스피커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오랜 시간 갈고닦은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다
글 | 장현태
하베스는 1977년 창립해 BBC 방송국의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로 출발한 브랜드로, 변함없이 스피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동사의 가장 소형 모델인 P3ESR은 하베스의 소형 모니터 스피커의 장점이 잘 반영된 스피커로 크게 인정받고 있다. P3ESR은 과거 모니터 스피커의 대명사로 불린 3/5a의 후예로, 동사에서는 HL-P3을 출시한 뒤 꾸준히 버전업해 생산해 오고 있다. 그리고 동사의 모니터 시리즈 중 소형 모델인 모니터 20.1 Pro의 하이파이용 버전이기도 하다. 그만큼 소형이지만 모니터 스피커의 진가를 담아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된 드라이버들을 살펴보면, 11cm 사이즈의 미드·베이스는 동사의 특허 유닛인 래디얼 드라이버의 2세대 모델인 래디얼 2 유닛으로, 사이즈는 작지만 통 울림과 함께 사이즈를 의심케 하는 저역을 만들어 낸다. 고역용으로 1.9cm 알루미늄 돔 트위터가 적용되어 있다. 밀폐형 캐비닛은 작지만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무늬목까지 적용해 하베스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사운드는 자연스러운 중·저역과 과장 없는 투명한 고역을 기반으로, 리얼하고 균형 잡힌 모니터적인 사운드 그대로를 고스란히 전달해 준다. 가정용 소형 북셀프형 스피커로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스피커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2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cm 래디얼 2, 트위터 1.9cm 재생주파수대역 75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3.5dB/W/m 권장 앰프 출력 15W 이상 파워 핸들링 50W 크기(WHD) 19×30.6×18.4cm 무게 6.1kg
<월간 오디오 2018년 2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