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남
마스터 사운드는 미려한 생김새만으로도 이탈리아 제품의 풍모를 갖췄다. 이 제작사는 체사레 사나비오라는 백발의 장인이 베니스의 부근에 있는 비첸차 인근에서 20년 넘게 수작업 위주의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 결코 대규모 생산을 하지 않는 만큼 제품 하나하나가 마치 기념작 같다. 이 제작사의 특징은 모든 것을 직접 생산하며, 순 A급 출력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품 하나하나도 모두 특주품이며, 출력 트랜스는 직접 자체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그 다음 최종적으로 제작자 자신이 제품을 하나하나 확인한 다음 출시를 한다는 이상적인 공방 제작 형식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과정은 진공관 앰프라서 가능할 것이다. 이 회사의 인티앰프 제품은 KT88을 사용하는 시청기 외에 300B, 845, EL34 진공관을 사용한 제품 등이 있는데, 기종은 다채롭지 않다. 그만큼 집중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시청기는 KT88을 출력관으로, ECC802 2알을 드라이브관으로 사용하며, A급인 만큼 30W 출력이고, 네거티브 피드백을 걸지 않았으며, 4Ω과 8Ω에 대응하고 있다. 4개의 RCA 라인 입력 단자만을 포함하고 있는 철저한 아날로그 형태의 버전이며, 리모컨을 포함하고 있는데 물론 볼륨만 제어된다. 정통적 방식으로 음악을 듣기 원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제품인 셈이다. 마치 이탈리아의 장인이 만들어 낸 작품 같은 이런 체취가 마음에 든다.
파워가 들어가면 처음에는 울리는 소리가 단단하고 도전적. 팽팽하며 긴장에 넘친다. 현 독주에서 마치 끝까지 조임쇠를 다 당겨 놓은 듯 밀도감이 높아서 보통의 소출력 A급 앰프와도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나 워밍업이 되면서 부드럽게 풀어지는 속도가 높다. 당연히 유연성이 높아지는데, 펀치력은 상당히 높다. A급 앰프는 에이징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이 주의점. 아름다운 외양과 내부 만듦새만으로도 소유욕을 자극시키는 제품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520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ECC802×2 구동 클래스A 실효 출력 30W 주파수 응답 15Hz-30kHz(-0dB) 네거티브 피드백 0dB 입력 임피던스 50㏀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7×20×33cm 무게 24kg
<월간 오디오 2018년 4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