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자비안(Xavian) 오르페오(Orfeo)의 대표적인 설계상 특징은 이미 지면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것처럼 3주간 숙성시킨 원목(단지 원목 베니어 마감이 아니라 뼛속까지 리얼 우드다) 인클로저, 독자 개발 오디오 바를레타 드라이버, 그리고 포인트 투 포인트 배선의 페이즈 제로(위상 제로) 크로스오버가 그것이다. 하지만, 오디오파일의 입장에서 좀더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오르페오의 리듬 & 페이스와 토널 밸런스가 아닐까 한다. 음색의 균형은 전체적인 음악 표현에서 고역, 중역, 저역의 균일한 배분을 뜻하는데, 자비안의 상급형으로 올라갈수록 대역 확장감 못지않게 이 정연한 대역 밸런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이 확인된다.
오르페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용자의 토널 밸런스에 대한 취향까지 고려하여 레퍼런스 재생을 포함 4가지 옵션을 준비해 두었다. 즉, 환경, 음원에 따른 변수 및 취향에 따라 레퍼런스 재생, 더 부드러운 재생, 더 밝은 재생, 더 밝고 부드러운 재생이 그것이다. 그래서 오르페오 백 패널의 4개 스피커 터미널은 일반적인 바이와이어링 용도가 아니라 이 토널 밸런스 조정을 위한 선택 단자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스캔스픽 유닛을 애용했던 메이커답게 오르페오에 채용된 자체 설계 트위터의 음색은 클래식 현악과 보컬에서 강점을 발휘하는데, 소프트 돔 타입임에도 고역 한계점 30kHz의 리스폰스를 가지고 있다. 네오디뮴 자석으로 구동되는 미드·우퍼 유닛의 경우 댐핑제가 도포된 17.5cm 직경의 페이퍼 멤브레인으로 제작되었으며, 저역 한계가 33Hz나 떨어짐에도 극도로 낮은 디스토션 값을 갖는다고 설명된다.
존 메이어의 음반을 재생해보면 자비안이 추구하는 리듬 & 페이스와 토널 밸런스를 느낄 수 있다. 자비안 레퍼런스 북셀프의 장점은 빠른 곡이나 급격한 다이내믹스의 음반뿐 아니라 느린 템포에서도 안정적인 리듬 & 페이스를 나타내준다는 데 있다. 이런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음원으로 ‘Gravity’를 들 수 있겠다. 느린 템포에서 중첩되어 가는 악기, 후렴 부분의 기타 리프의 피킹도 신랄하게 표현해주면서 존 메이어의 목소리가 또박또박 각인된다. 곡을 찬찬히 들어보면 잔잔한 분위기에서 후렴부로 갈수록 리듬을 쪼개어 분위기가 살짝 바뀌게 되는데, 오르페오는 이러한 미묘한 변화를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과도하게 표현적인 스피커와 달리 오래 들을수록 맛이 우러난다. 충분히 기민하고 강력한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들과 매칭을 시켜주면 스릴 넘치는 속도감과 자연스러운 톤 밸런스를 얻기에 충분하다. 시중에는 매킨토시의 인티그레이티드 거함이나 심지어 모노블록 파워 앰플리파이어를 매치한 경우도 볼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류의 스피커는 대접을 해주는 만큼 보답한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1,0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5cm, 트위터 2.9cm(-3dB) 재생주파수대역 33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25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23.6×38×28.2cm 무게 17kg
<월간 오디오 2018년 5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