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종학(Johnny Lee)
오랫동안 오디오를 접하다 보니, 특히 스피커의 경우, 그 외관을 보면 설계자가 어떤 이상을 갖고 접근했는지 짐작할 만한 수준은 되었다. 또 대개는 그런 추측이 맞기도 한다. 이번에 만난 J&A라는 브랜드는 생소하지만, 오로지 스피커의 만듦새만 보면 상당히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스피커에서 중요한 회절이라던가, 진동, 타임 얼라인먼트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이 읽힌다. 음을 듣지 않아도, 얼마나 준민하고, 디테일하며, 반응이 빠를지 충분히 상상이 되었다.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 제품이고, 두 명의 개발자가 협력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두 분의 배경이 막강한데다가, 정공법으로 일체 타협 없이 접근했다는 점에서 큰 흥미를 갖게 한다.
사실 신의 선물이라고 내가 표현할 만큼, 아큐톤 유닛이 주는 정확하면서 독특한 매력은 어디 비할 바가 없다. 그에 따라 많은 메이커들이 도전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선 두어 개의 브랜드만 눈에 띈다. 그만큼 완성품으로 만들기 어려운 셈이다. 그런 면에서 에어로 500이라 명명된 본 기의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열려 있다고 봐도 좋다.
이번 시청에선 골드문트 메티스 7 인티앰프를 이용해서 들었다. 과연 스피드와 빠른 반응을 추구하는 메티스와의 매칭은 신의 한 수라 불러도 좋을 만큼 멋졌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양감과 펀치력도 아울러 갖고 있다. 특히, 빼어난 바이올린의 음색이라던가, 시원시원한 고역의 에너지는 막힌 속이 풀리는 것 같고, 저역의 펀치력 또한 일품이다. 만일 빈티지 성향을 갖고 있다면, 진공관 앰프를 생각해도 좋다. 전혀 개성이 다른 음에 깜짝 놀랄 것이다. 지면이 짧아 아쉽지만, 무척 주목해볼 만한 모델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제품을 튜닝할 때, 이른바 밸런스 잡는 것도 중요시 여기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다양한 애호가들의 반응을 살피고, 더 음악적으로 만들어간다는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른바 감성 튜닝, 그 미덕을 알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 어떤 계측기도 인간의 귀를 좇아갈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제조원 J&A Acoustics (031)212-9707
가격 제조원 문의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재질 : 청동) 사용유닛 우퍼 16.5cm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 2.5cm 아큐톤 세라믹 재생주파수대역 45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32×100×52cm 무게 50kg
<월간 오디오 2018년 5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