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ma Audio Revo IPA-140 - 과학과 예술의 행복한 만남
한은혜 2018-06-01 17:55:54

글 이종학(Johnny Lee)

 


노르마 하면, 베르디가 떠오른다. 베르디의 대표 오페라 중의 하나다. 이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한 오디오 메이커 노르마는 크레모나에 있다. 크레모나! 현악기의 도시.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 아마티 등이 다 이곳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현악기 제작 수법을 이용해서 만든 스피커가 바로 소누스 파베르이고, 이게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현재까지 상주 인구가 고작 7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이 찬란한 유산을 계승한 노르마라는 회사는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로 앰프와 소스기를 만드는데, 오로지 미적 감각만 갖고 만드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정확한 계측과 검증을 통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어떤 제품을 만들든 과학적으로 수긍이 되어야 하고, 그다음에 예술혼을 불어넣는 것이다. 이런 노르마를 친하게 만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IPA-140이라는 인티앰프다.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지만, 8Ω에 140W라는 출력이 말해주듯, 충실한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을 자랑한다. 또 DAC·포노단도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기능성이 좋다. 출력단에는 MOSFET를 쓰고 있는데, 비록 TR이긴 하지만 진공관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어서 설계가 쉽고, 또 음색 자체도 따스한 편이다. 단, 출력단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바, 게인, 드라이버, 그리고 출력 스테이지에 각각 전원 공급 장치가 별도로 제공된다. 커패시터의 용량도 출력에 비하면 풍부한 편. 정말 정공법으로 착실하게 만든 제품임은 분명하다.
단, 아직 그 네임 밸류에 있어서 약점을 갖고는 있지만, 이탈리아 특유의 개방적이면서, 인간적인 음을 좋아한다면 분명히 어필할 부분이 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 하면 주로 스피커가 강세고, 간혹 진공관 메이커도 보이지만, TR에 있어서도 깊은 내공을 보인다. 노르마가 그 대표적인 존재. 그러니 외관만 보고 결코 깔보는 우를 범해선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제 스피커와 좋은 상성을 보이고 있는 점을 잊지 말자.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1,028만원(옵션 RC43 리모컨 포함)   디지털 입력 옵션(USB B×1, PCM 24비트/192kHz)   포노 입력 옵션(MM, MC)   실효 출력 140W(8Ω), 280W(4Ω)   주파수 응답 0-1.8MHz(-3dB)   출력 임피던스 200Ω(프리아웃)   게인 34dB   크기(WHD) 43×11×36.5cm   무게 25kg

 <월간 오디오 2018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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