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인티앰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한된 공간 내에 프리앰프 회로와 파워 앰프 회로가 수납되어야 한다는 것과 역기전력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 그리고 프리부와 파워 앰프부가 전원부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동일한 출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분리형과 인티그레이티드형이 소리 차이가 나는 이유다. 따라서 하이파이 기기를 가장 손쉽게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일체형에서 분리형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다만 여기엔 공간과 비용이라는 얄궂은 진입 장벽이 있다.
손대면 베일 것 같은 덴센의 아슬아슬한 헤어 라인의 샤프한 케이싱은 기기 탑쌓기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 실제로도 그렇게 사용하도록 디자인된 것으로 소스기기까지 포함해 네댓대 정도는 너끈히 쌓아 올려 패밀리룩을 완성할 수 있다. 한편으로 최근 프리·파워 분리형 앰프들은 천만원 정도는 쉽게 넘어서고 있는데, B-200 플러스와 B-310 플러스는 그 이하의 가격에서 구매가 가능한 몇 안 되는 프리·파워 조합이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가 뭘까? 덴센의 네이밍을 잠깐 살펴보자. 100번대는 인티앰프, 200번대는 프리앰프, 300번대는 파워 앰프, 그리고 400번대가 CD 플레이어이고, 튜너는 800번대다. 같은 제품군에서 입문기와 상급기 간의 차이는 10자리수 표기로 구분된다. 인티앰프 최상급 모델이 B-175 플러스이고 입문형 CDP는 B-410XS라는 식이다. 이 모델명 표기법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B-200 플러스와 B-310 플러스는 덴센의 프리·파워 분리형 라인업 중 베이식 모델이다.
B-200 플러스와 B-310 플러스 조합은 분리형 치고는 80W의 비교적 수수한 출력이지만, 향후 바이앰핑과 트라이앰핑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B-200 플러스의 경우 최대 4대까지 스테레오 채널 파워 앰프를 운용할 수 있다. 모노블록을 사용하면 이론상 8대의 파워 앰프로 트랜스듀서를 펌핑할 수 있다.
B-310 플러스의 8Ω 기준 80W, 4Ω 기준 160W라는 채널당 출력은 파워 앰프 치고 큰 수치는 아니지만 평균적인 북셀프 스피커 정도면 80W로도 충분하다. 이 파워 앰프의 전원부 콘덴서 용량은 6만 마이크로 패럿이고 파워 서플라이는 500VA로 비슷한 출력의 앰프들보다 여유롭다. 무조건 용량이 크다고 좋은 소리를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튼실한 전원부는 기초 체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반증이다. 특이하게 음압이 낮은 스피커와 연결할 때엔 파워 앰프 백패널의 게인 토글 스위치를 통해 구동력을 높일 수 있고, 스피커가 바이앰핑이나 트라이앰핑을 지원한다면 대출력 파워 앰프 하나로 구동하는 것보다는 고역의 섬세함과 기민한 트랜지언트의 스피드감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실제 PMC의 대형기 IB2i에 바이앰핑을 적용해 보았는데, 전반적인 댐핑력의 향상은 물론이고, 다이내믹 레인지와 음 분리도, 해상도를 개선하였다. 불과 80W 파워 앰프 2대를 연결했음에도 게인 스위치로 구동력을 높일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B-200 Plus
가격 330만원 주파수 응답 2Hz-500kHz(+0, -3dB) THD+N 0.05% 이하 크기(WHD) 44×6.4×31cm 무게 8kg
B-310 Plus
가격 260만원 실효 출력 80W(8Ω), 160W(4Ω) 커패시터 60,000㎌ THD+N 0.1% 이하 크기(WHD) 44×6.4×31cm 무게 12kg
<월간 오디오 2018년 7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