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종학(Johnny Lee)
아마 하이브리드라는 말을 꺼내면 당장 고개를 돌리고 외면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TR이든, 진공관이든, 뭐 하나만 제대로 만들기도 힘든 판국에 무슨 하이브리드냐 반문할 듯싶다. 실제로 양쪽 모두를 다 알아야 하는 데다가 두 방식의 효과적인 결합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하이브리드를 지향하는 메이커는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인데, 그중 빈센트는 꽤나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동사를 이끄는 오너는 TR, 수석 엔지니어는 진공관, 이런 식으로 각각의 전문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의 멋진 협업에 의해 빈센트는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이룩하고 있는 것이다.
파워 앰프 SP-T700의 경우, 입력단엔 진공관을 투입하되, 출력단은 TR로 처리했다. 그러면서 150W의 출력을 낸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 중 10W까지는 순 클래스A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즉, 파워 앰프 설계에서 여러 설계 방식의 장점을 골고루 흡수한 것이다. 정말 탁월하지 않은가? 로우 레벨의 음성 신호는 클래스A로 처리하고, 투티나 대편성에서 클래스AB를 쓰는 형식인 것이다.
한편 프리앰프인 SA-T7의 경우, 순수 진공관 방식으로 제작하되 정말 제대로 물량 투입을 하고 있다. 들어간 관만 9개나 된다. 기존의 ECC81/82/83/88 계통을 쓰지 않고, 대신 6SCH9P, 6SCH51P, 6S3P-EV, 85A2 등을 쓰고 있다. 이들이 보기에 전자의 관들로는 튜브 앰프의 퍼포먼스를 최대한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이런 생소한 관으로, 진공관 특유의 온기에다가 빠른 스피드, 광대역 등을 아울러 실현하고 있다. 기존의 앰프 기술 중 좋은 부분만 요소요소에 투입해서 전체적인 완성도와 높은 가성비를 얻은 부분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아직 메이커의 네임 밸류가 국내에서 높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면 좋은 반응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SA-T7
가격 350만원 사용 진공관 6SCH9P×2, 6SCH51P×2, 6S3P-EV×4, 85A2×1 주파수 대역 10Hz-100kHz(±0.1dB) 디스토션 0.001% 이하 입력 임피던스 22㏀ 이상 입력 감도 430mV S/N비 100dB 이상 크기(WHD) 43×13.5×37cm 무게 8.5kg
SP-T700
가격 550만원 사용 진공관 6S3P-EV×1, 6SCH9P×1, 6Z4×1 실효 출력 150W(8Ω), 300W(4Ω) 디스토션 0.01% 이하 입력 임피던스 22㏀ 이상 입력 감도 1V S/N비 90dB 이상 크기(WHD) 21×26.3×40cm 무게 16kg
<월간 오디오 2018년 7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