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관명
영국 니트 어쿠스틱스(Neat Acoustics)의 플로어스탠딩 얼티메이텀 XL6은 겉모습만 보고 재생음을 어림잡아서는 절대 안 되는 스피커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높이 100cm의 자작나무 합판 인클로저에 검은색 전면 배플을 달고, 그 위에 1인치 소노멕스(Sonomex) 소프트 돔 트위터와 16.8cm 미드·우퍼를 장착한 2웨이 스피커로만 보인다. 그런데 소리를 들어보면, 그 심지가 단단하고 에너지감 넘치는 음에 금세 의아해지기 마련. 고역 역시 탁 트인 맛이 보통이 아니다. 이 구성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음의 세계다.
얼티메이텀 XL6은 사실 4웨이 6유닛 스피커다. 상단에는 니트 어쿠스틱의 상징과도 같은 EMIT 리본 트위터가 2개 장착돼 슈퍼 트위터 역할을 하고 있고, 인클로저 안에는 2개의 16.8cm 우퍼가 아이소배릭 구성으로 숨어 있다. 슈퍼 트위터는 13kHz 이상을 담당하며, 아이소배릭 우퍼 2발은 밑면을 향해 있다. 한마디로 1989년 설립된 니트 어쿠스틱스의 스피커 제작 기술과 노하우가 아주 섬세한 터치로 집약된 모델인 것이다.
인클로저 설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각 유닛이 슈퍼 트위터까지 모두 별도 격실에 수납됐다는 것. 물론 유닛 후면 방사파가 다른 유닛의 재생음을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서로 다른 크기의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미드·우퍼와 우퍼 쪽에만 나 있다. 이 같은 별도 격실 설계는 2001년 런칭한 얼티메이텀 시리즈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이번 XL6은 이전 MF5를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참고로 이보다 더 큰 사이즈의 XL10 모델도 있다.
토탈 DAC의 DAC 겸 프리앰프 D1-Seven, 몰라몰라의 클래스D 모노블록 파워 앰프 칼루가에 물려 시청을 해보니 나오는 음마다 윤곽선이 뚜렷하고 밀도가 높다. 고역은 쭉쭉 뻗고 저역은 단단하면서도 탄탄하다. 김 빠지는 저역, 물러터진 저역이 아니다. 다이내믹스는 기본. 오페라곡을 들어보면 보컬의 실키한 감촉, 재즈 연주곡을 들어보면 한 음 한 음이 옹골차면서도 디테일한 면이 돋보인다. 음과 음악에 대한 제작자의 이해도가 매우 높은 스피커이자, 섬세한 튜닝에 큰 공을 들였음이 분명한 스피커다.
수입원 탑오디오 (070)7767-7021 가격 1,500만원 구성 우퍼(2) 16.8cm, 미드·우퍼 16.8cm, 트위터 2.6cm, 슈퍼 트위터(2) 2.5cm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 권장 앰프 출력 25-200W 크기(WHD) 22×100×37cm 무게 34kg
<월간 오디오 2018년 8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