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종학(Johnny Lee)
개인적으로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음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내 취향과 부합되지는 않지만, 음에 적절한 음영이 깃들은 데다가, 고급스러운 질감까지 갖춰져 있어서 늘 관심을 갖게 된다. 사실 이전 제품은 팝이나 록에 약했지만, 지금은 개량이 거듭되어, 얼마든지 커버를 하고 있다. 점점 더 내 손길에 가까이 다가오는 상황인 셈이다.
아마도 그런 변화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 클림트 시리즈라 생각한다. 특히, 동축형 드라이버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 주효해서, 동사만의 심미주의를 잃지 않으면서도 더 개방적인 음이 되었다. 그러나 높은 가격은 항상 구매를 망설이게 했는데, 그 클림트 시리즈를 더 현실화한 것이 임페리얼 시리즈로, 당연히 동축형 드라이버를 갖추고, 여기에 우퍼를 심어서 자연스럽게 저역을 확장시키는 수법을 취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리스트는, 동사의 최신 기술까지 투입되어, 여러모로 매력적인 제품이 되었다.
우선 상단에 있는 동축형 드라이버는 15.2cm 구경의 미드레인지 중앙에 3cm 구경의 트위터가 장착된 스타일이다. 단, 동축형이지만,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평탄하게 배치된 점이 돋보인다. 메이커에 따르면 트위터를 안으로 집어넣으면 일종의 제한이 생겨, 개방적인 고역을 만들 수 없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 동축형을 설치한 상부의 쳄버는 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서, 더 정교한 토인을 할 때 무척 요긴하다.
한편 우퍼 쪽은 역시 별도의 캐비닛에 담긴 바, 무려 3발을 장착하고 있다. 구경이 17.8cm인데, 분할 진동을 억제하기 위해 콘 여기저기에 금이 그어져 있다. 이것을 X3P 스파이더 콘이라고 부르는데, 마치 거미줄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로써 더 명료하고, 왜곡이 적은 저역을 실현시키고 있다. 리스트라는 제품명을 가진 본 기는 동사의 실질적인 최상급 모델이며, 주문 생산으로 만들어지는 더 뮤직의 에센스를 더 대중화시켰다. 아름다운 무늬목 마감과 더불어 우수에 찬 듯한 음을 듣게 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발견할 것이다. 보면 볼수록 잘 만든 제품이라 생각한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2,200만원(로즈우드)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3) 17.8cm X3P 스파이더 콘, 미드레인지 15.2cm 플랫 스파이더 콘, 트위터 3cm 재생주파수대역 28Hz-25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1dB 권장 앰프 출력 50-400W 크기(WHD) 29.5×121×43.5cm 무게 44kg
<월간 오디오 2018년 8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