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앰피온이라는 회사의 제품을 듣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 작은 사이즈에 균형 잡힌 밸런스로 아름다운 음을 들려줬다. 디자인도 꽤 멋졌다. 이후 거기서 일한 분이 독립해서 따로 회사를 만들었으니, 그 이름이 오렐리아(Aurelia). 이번에 만난 것은 마젠타 Ⅱ라는 모델이다. 사이즈는 작지만 내용은 역시 알차다.
외관을 보면, 작은 몸체에 빼곡하게 드라이버를 담았다. 트위터는 1인치 구경으로, 티타늄 계통의 진동판이다. 여기에 ECW-Waveguide 테크놀로지를 투입해서, 혼과 같은 직진성을 확보하고 있다. 5.25인치 구경의 우퍼는 동사가 DDC라고 부르는데, 특히 저역 재생 쪽에 좋다고 한다. 구동이 쉬우면서도 풍부하고 빠른 저역을 만끽할 수 있다. 몸체가 작은 덕분에 빼어난 음장감 구현은 덤으로 따라온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아인슈타인의 더 튠, CDP는 소울 노트의 SC710을 각각 사용했다. 첫 곡은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 과연 사이즈를 초월하는 저역이 나온다. 펀치력이 좋고, 반응도 빠르다. 각종 관악기의 울림이나 현악기의 질주가 눈부시다. 고급스러운 질감도 인상적이다.
이어서 이자크 펄만이 연주한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1악장. 섬세하고 단아한 바이올린의 등장. 잔향이 풍부하면서 기본적으로 미음이다. 배후의 피아노는 유려하게 바이올린을 감싸면서, 매혹적으로 백업한다. 두 악기의 영적인 대화는 정교치밀하며, 또한 아름답다. 클래식 소편성에선 이루 말할 수 없는 매력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The Look of Love’. 피아노 인트로가 또박또박 나오는 가운데, 역시 스케일이 큰 무대가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거창한 오케스트라가 밀려오고, 드럼과 베이스가 깊게 떨어지며, 보컬은 나긋나긋, 매혹적이다. 적절한 뱃심도 뒷받침이 된다. 기본적으로 전혀 컬러링이 없으면서 소스의 개성과 맛을 잘 살리고 있다. 물론 매칭된 아인슈타인의 덕도 있지만, 이 정도면 해상도, 다이내믹스 등에서 정말 남부럽지 않다.
수입원 탑오디오 (070)7767-7021
가격 20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5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8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dB 권장 앰프 출력 20-140W 크기(WHD)
14.6×31.2×27.2cm 무게 6kg
<월간 오디오 2018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