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북셀프 특집을 진행하면서 만난 본 기 루비콘 2는 여러모로 북셀프의 전형적인 내용을 갖고 있다고 봐도 좋다. 이를테면 스탠더드라고나 할까? 일단 2웨이로 간추린 내용은, 50Hz-26kHz라는 양호한 대역 커버를 하고 있고, 사이즈나 무게 등에서 합격점을 줄 만하다. 거기에 35년이 되어가는 회사의 내공과 대니시 장인 정신이 결합되어, 별로 트집 잡을 만한 구석이 없다. 참고로 트위터는 소프트 돔이며, 또한 6.5인치 사양의 미드·베이스는 우드 파이버 콘으로, 기본은 목재에 여러 복합 물질을 더한 형상이다. 탄탄하고, 다이내믹한 저역을 보장한다.
첫 곡은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연주한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바이올린 독주곡인데, 빼어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빠르게 패시지하다가 갑자기 템포를 늦추고, 밀고 당기고 하는 테크닉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가히 파가니니의 재림이라고나 할까? 악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정도의 흡인력을 보여준다.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S Wonderful’. 당당하고 풍부한 베이스 라인이 돋보이고, 유려한 오케스트라의 울림은 곡에 화려함을 더한다. 보컬은 달콤하면서 또 진솔하다. 배후에 존재한 어쿠스틱 기타의 대가가 연출하는 보사노바 리듬은, 바로 본 곡의 최대 장점. 장대하고, 거대하면서 또한 감미롭고, 애잔하다. 시원시원한 고역의 개방감과 임팩트 넘치는 저역의 앙상블이 잘 이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로드 스튜어트의 ‘Young Turks’를 라이브 버전으로 들었다. 약간 촌스러운 반주에 거친 듯한 진행이지만, 바로 이런 맛도 살려야 한다. 보컬은 야성이 살아 있고, 관객의 반응은 뜨거우며, 악단은 정말 흥겹게 연주한다. 절로 발장단이 나온다. 만일 본 기를 구입한다면 오랜 기간 별 불만이 없이 사용할 것 같다. 저 옛날 카이사르처럼 달리도 루비콘 강을 건너면서 새 역사를 시작하고 있다.
수입원 ODE (02)512-4091
가격 32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2.9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6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권장 앰프 출력 40-150W 크기(WHD) 19.5×35.3×33.5cm 무게 8kg
<월간 오디오 2018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