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모니터 오디오 하면,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가격대에 흔치 않은 퀄러티를 선보이고, 질리지 않은 중용적인 음색에 튼실한 만듦새까지 여러모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최근에 이르러, 플래티넘 Ⅱ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종래의 방향과는 다른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말하자면 가격 불문, 최고의 퀄러티를 지향하는 하이엔드 제품 쪽을 향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시리즈의 입문기라 할 수 있는 PL100 Ⅱ라는 북셀프가 런칭된 것은 여간 다행이 아니다. 대부분의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크고 무거운 제품만 만들기 때문에, 정작 기본이 되는 이런 북셀프를 도외시한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본 기의 가치를 새삼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하이엔드 지향이라 모든 면에서 완벽을 기했다. 드라이버의 경우, 새로 개발된 RDT Ⅱ 미드·베이스와 MPD 트위터의 조합. 미드·베이스로 말하면, 크리스털 클리어를 표방, 신소재를 적극 활용해 대역이 넓고, 반응이 빠른 음을 구현하고 있다. 한편 일종의 AMT 방식으로 만든 MPD(Micro Pleated Diaphragm)는, 마치 아코디언처럼 작동한다. 통상의 돔보다 표면적이 넓고, 반응이 빠르며 또한 광대역이다. 무려 100kHz를 커버한다. 인간의 귀로 듣지 못하는 100kHz 대역이 뭐가 중요하냐 싶지만, 실제로 LP는 이 부근까지 커버하지 않는가? 새롭게 생각해봐야 한다.
거기에 인클로저의 만듦새는 절로 탄성이 나온다. 최상의 가구를 만드는 장인들을 동원해서, 끊임없이 깎고, 닦고, 문질렀다. 이후 칠을 하는데, 무려 11층의 레이어를 구축하고 있다. 내부엔 드라이버마다 정확한 쳄버를 배정하고, 덕트로 빠지는 음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파고들면 들수록 감탄하게 되는 만듦새다. 하이엔드급 북셀프라는 개념으로 만들어져서 태생 자체가 다른 물건이다. 기회가 되면 꼭 들어보길 권한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49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 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HiVe Ⅱ) 사용유닛 우퍼 16.5cm RDT Ⅱ, 트위터 MPD 주파수 응답 40Hz-10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dB 권장 앰프 출력 60-120W 크기(WHD) 22.5×37.2×32.5cm 무게 14.9kg
<월간 오디오 2018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