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를 혼동하곤 한다. 아마도 무슨무슨 ‘~치’로 끝나는 이름이 많고, 지역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어리스 오디오(Auris Audio)의 CEO이자, 설계자인 밀로미르 트로시치(Milomir Trosic) 씨를 만나 이야기해보면, 발칸 반도의 대부분 나라가 다 비슷비슷한 인종이라고 한다. 아마도 DNA 검사를 해보면 99% 이상이 일치할 것이다.
어쨌든 지난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드리치, 페리시치, 만주키치 등을 앞세운 크로아티아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세르비아의 실력이 가려졌지만, 이 나라도 축구에 상당한 실력이 있다. 무엇보다 크로아티아가 농업이 중심이라면, 세르비아는 공업 쪽이 강하다. 구 유고 연방 시절, 핵심 지역이 바로 세르비아인 점을 고려하면, 어리스와 같은 오디오 메이커가 출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트로시치 씨로 말하면, 앰프뿐 아니라 소스기, 스피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문적인 지식을 자랑한다. 앞으로 쭉쭉 성장해 나가겠구나, 하는 감이 올 정도다. 실제로 전문적인 설계 팀이 앰프와 스피커 모두에 관여하며, 모든 제품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또 진공관의 경우, NOS(New Old Stock)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한때 명성을 떨쳤던 관들뿐 아니라, 신생 브랜드의 야심작도 아우르고 있다. 2013년에 데뷔했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한 데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본 기는 6550 출력관을 이용해서 8Ω에 채널당 50W를 내고 있다. 푸시풀 방식으로 설계되어 풍부한 출력을 자랑하는 편인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수려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사실 세르비아를 비롯,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 발칸 반도엔 미인이 꽤 많다. 일체 성형하지 않은, 자연스럽고, 소박하며, 마음씨 좋은 미인을 말한다. 어리스를 보면 바로 그런 여인을 만나는 느낌이다. 따라서 그냥 바라만 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두브로브니크와 몬테네그로 등을 방문해 이 지역을 좀 아는 편인데, 본 기를 보니 절로 그 풍광과 절경이 떠오른다. 보는 순간 강렬한 소유욕을 유발하는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700만원
사용 진공관 6550×4, ECC82×4
실효 출력 50W
주파수 응답 17Hz-30kHz(±1.5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아날로그 입력 RCA×4
크기(WHD) 45×27×40cm
무게 19.5kg
<월간 오디오 2018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