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유난히 진공관 앰프 브랜드들이 많다. 모두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충실한 사운드와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데, 마스터 사운드 역시 이탈리아 제품의 면모를 고루 갖추고 있다. 먼저 디자인은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층층이 쌓아올린 진공관을 보호하는 가이드와 원형 케이스에 인스톨된 트랜스포머가 디자인적인 콘셉트다. 다음으로 철저히 싱글 엔디드 앰프만 고집하면서 자체 개발된 트랜스포머의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싱글 엔디드 앰프의 경우 트랜스포머의 역할과 성능이 중요한데, 오랜 경험으로 체득한 노하우를 통해 대역 재생 폭을 넓혔고, 현재의 고음질 음원 재생 환경에서도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다.

마스터 사운드의 인티앰프 중 가장 중심에 있는 Evo 300B 역시 마스터 사운드의 전형적인 디자인 콘셉트와 사운드 성향이 잘 반영된 모델이다. 이 앰프의 가장 큰 의미는 3극관인 300B 출력관을 파라 싱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채널당 2개씩 300B 출력관이 사용되어서 언뜻 보기에는 푸시풀 방식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이 제품은 채널당 300B 출력관을 병렬로 2개 연결한 파라 싱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는 300B 출력관의 싱글 방식에서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운드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24W의 높은 출력을 겸비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사용 진공관은 일렉트로 하모닉스의 EH300B를 출력관으로 사용했고, 프리부에 ECC802, 드라이브용으로 6SN7을 채용했다. 또한 300B 싱글 엔디드 타입의 진공관 앰프는 출력 트랜스의 성능이 제품 성능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비중이 높은데, 자사의 뛰어난 출력 트랜스 성능에 힘입어, 재생 주파수 영역은 8Hz에서 40kHz까지로 넓은 대역 재생이 가능하다. 그만큼 동사가 추구하는 설계 기법이 충실히 반영된 인티앰프다.

사운드는 현대적인 300B 사운드로 완성되어 있으며, 300B 싱글 방식으로서는 높은 출력인 만큼 300B 출력관 고유의 장점인 피아노와 여성 보컬의 고역에 대한 매력을 여유 있게 경험할 수 있다. 또한 Evo 300B 인티앰프는 스피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300B 출력관을 가진 앰프 중에서는 경쟁자를 쉽게 찾을 수 없는 우월한 포지션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1,050만원
사용 진공관 300B×4, ECC802×2, 6SN7×2
실효 출력 24W
주파수 대역 8Hz-40kHz(0dB)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6×27.5×41.5cm
무게 34kg

   

<월간 오디오 2018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