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is I-88 자디스의 항공모함급 프로젝트에 감탄
임진우 2018-11-05 15:42:41


처음 외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것은 단순한 인티앰프가 아니다. 거의 항공모함 수준의 엄청난 프로젝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체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앰프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무려 KT150이 8발! 채널당 4개씩 장착해서 더블 푸시풀, 90W의 출력을 얻는 괴물.
여기서 잠깐 KT150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실 5극관의 개발은, 출력에 관련되어 있다. 3극관으로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출력이 필요해져서 5극관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적인 측면에서 무척 용이했으리라. 앰프에서도 5극관이 강세를 이루게 된 것은, 스피커 환경의 변화가 크다. 현대로 오면 올수록 감도가 낮아졌으니 말이다. 심지어 83dB, 82dB 짜리도 나오는 형국이다. 덕분에 진공관 앰프 쪽에도 강력한 출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KT88 개발 이후, KT90, KT100, KT120을 거쳐 드디어 KT150까지 나오게 되었다. 스피커에 맞추다 보니 이렇게까지 출력관 자체가 진화한 것이다. 이 중 KT150의 경우, 그 내용을 살펴보면 거의 KT88의 2배에 달하는 용량을 자랑한다. 황제의 관이라 하는 KT88의 2배인 것이다! 따라서 푸시풀로 꾸미면 8Ω에 300W도 낼 수 있다. 어마어마한 물건인 것이다. KT150 자체가 신관인 만큼,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고, 트러블이 있을 경우 교체도 용이하며, 무엇보다 KT88을 베이스로 한 설계를 조금만 바꾸면 쓸 수 있다. 이미 개발에 개발을 거듭한 KT88의 유산을 그대로 채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오디오는 출력이 전부는 아니다. 퀄러티도 일정하게 따라줘야 한다. 자디스는 이 부분에서 멋진 아이디어를 첨가했다. 바로 클래스A 방식. 덕분에 출력은 90W로 낮아졌다. 실제로 600W 정도 낼 수 있는 사양을 포기한 대신, 최상의 음질 추구형으로 꾸민 것이다. 단, 클래스A의 출력은 클래스AB와 또 다르다. 동일한 출력으로 치면, 두세 배 정도의 스피커 구동력을 품고 있다. 더구나 USB 입력까지 추가되어, PC 파이를 즐길 수도 있다. 본 기의 음을 들어보면 과거 자디스에서 매료되었던, 뭔가 노스탤직하면서 뉘앙스가 풍부한 음이 그대로 살아 있다. 거기에 스피커 구동력까지 보강되었으니, 말 그대로 금상첨화. 시청을 하면서 계속 탄성만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80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8, ECC83/12AX7×2, ECC82/12AU7×3
실효 출력 90W, 클래스A
주파수 대역 10Hz-19kHz
크기(WHD) 50×22×40cm
무게 40kg

   

 

 

<월간 오디오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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