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가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턴테이블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간략한 설계로 꾸몄지만, LP의 맛을 즐기기엔 일체 부족함이 없는 내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동사는 앰프, 스피커, CDP, 케이블 등 오디오에 관한 모든 컴포넌트를 만들고 있다. 무려 50년에 가까운 내공을 생각하면, 이래저래 레가라는 브랜드에 신뢰를 갖게 한다.
최근에 만난 오시리스는 이런 전통적인 레가의 제품 철학과 다소 벗어난 제품이다. 말하자면 일체 개발비다, 뭐다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음 하나만을 위한 최상의 솔루션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본 기는, 채널당 8Ω에 162W를 내는 몬스터로, 말하자면 레가라는 브랜드가 가진 테크놀로지의 끝장판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가공할 만하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아날로그 앰프의 설계로, 일체 타협이 없는 물량 투입과 철저한 완벽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일단 출력단의 소재는 일본 산켄에서 만든 TR을 사용하고 있는데, 고전류에 대응하는 내용을 갖추고 있다. 한 개로 200W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고려하면, 오히려 162W라는 스펙이 겸손할 지경.
한편 전원부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무려 400VA 급의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채널당 1개씩 투입했다. 이로써 완벽한 듀얼 모노럴 구성을 이루고 있다. 요소요소에 문도르프의 뮤지캡이라던가, 니치콘의 오디오용 커패시터 등 음질과 관련된 최상의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안전성과 함께 음악성을 한껏 고양하고 있다. 1990년대에 처음 인티앰프를 만들면서, 브리오라는 히트작을 낸 동사는, 이제 약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진화의 극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이정표가 되는 제품을 만들고 나면, 그 후속기들의 수준이 한껏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 따라서 오시리스로 인해 촉발된 레가의 뉴 제너레이션이 아울러 기대되는 상황이다.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
가격 980만원 실효 출력 162W(8Ω), 250W(4Ω) 게인 44dB THD+N 0.05% 이하 크기(WHD) 43.4×12.2×35cm 무게 25.6kg
<월간 오디오 2018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