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닉의 ZL-5000은 필자가 자택에서 쓰고 있는 ZL-3000의 상급 모델로 2018년에 출시된 파워 케이블이다. 길이는 1.8m로 동일하지만, 케이블 직경이 14.5mm에서 19mm로 늘어났고 두랄루민 재질의 하우징도 두꺼워지고 길어졌다. 선재가 굵어졌다는 것은 대전류 전송을 위한 설계, 하우징이 두터워지고 길어졌다는 것은 안정성 보강을 위한 설계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ZL-5000에는 오디오 케이블의 3대 저항(접촉 저항, 연결 저항, 도체 저항)을 줄이기 위한 올닉의 기술력이 응축됐다. 접촉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는 베릴륨 동 재질의 AC 플러그 끝을 6분할했고, 안에는 고탄성 고무를 투입했다. 플러그와 콘센트의 접촉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양쪽 단자와 내부 선재를 1000도 이상의 초 고온 용접으로 융합해 연결 저항을 줄였으며, 도체 자체도 ZL-3000(4mm)에 비해 더 굵은 고순도 동선을 써서 도체 저항을 줄였다. 비슷한 가격대 파워 케이블과 비청을 해보니, 나윤선은 더 스무드하고 간드러지게 노래하고, ‘불새’는 경전철에서 KTX로 갈아탄 느낌을 선사했다. 음이 갑자기 팔딱팔딱 뛰는 활어처럼 변모하는 모습에 감탄, 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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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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