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세련된 미인을 만나다
글 | 이종학(Johnny Lee)

자비안의 스피커들은, 일단 외관이 무척 아름답다. 고급스러운 목재 마감과 형상이 빼어나다. 하지만 차분히 바라보고 있으면 상당한 음향학적 고려가 투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크고, 무거운 스피커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다소 왜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넓고 깊은 음장을 추구하는 분들이라면 꼭 관심을 가질 만한 브랜드다. 이번에 만난 오르페오는 북셀프 타입이면서, 동사의 장점을 골고루 흡수하고 있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2웨이 구성이지만 의외로 광대역을 아우른다. 무려 33Hz-30kHz 사양이다. 저역은 단단하고, 고역은 한없이 개방적이면서 고급스럽고, 중역의 질감은 중독성이 있다. 특히, 클래식의 소편성이나 보컬뿐 아니라 오케스트라도 멋지게 커버한다. 재즈도 혼 악기의 에너지와 박력이 잘 살아 있고, 생생한 드럼의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전체적으로 따스하며, 풍윤한 뉘앙스를 갖고 있어서, 다양한 장르를 무리 없이 커버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제대로 된 스탠드에 마운트한다면, 좁은 공간에서도 놀랍도록 넓고 깊은 음장을 체험할 수 있다. 이런 3D 음향을 체험하고 나면 결코 돌아갈 수 없다. 많은 스피커가 2차원적 공간에 머물러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크기를 무색하게 하는 위풍당당한 사운드
글 | 김남

자비안은 태동하면서부터 일반 보급기 위주의 정책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몹시 비싸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더구나 체구가 크지 않으니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대부분 수작업으로 만들고 고급 원목을 사용하며 유닛이나 네트워크가 고가품으로 채워져 있다. 그 때문인지 에이징이 좀 필요하며 소리는 단단하다. 사용 앰프도 보통의 인티앰프보다는 조합을 좀더 신경 쓰는 편이 좋다. 제대로 된 앰프를 만나면, 정확함을 바탕으로 클래식에 제격인 사운드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엄선된 이탈리아산 월넛을 3주간 숙성시켜 제조하는 인클로저, 오랫동안 스캔스픽의 유닛을 사용해 왔지만 이제는 ‘오디오바를레타’라는 독자적인 유닛 브랜드를 출범하고 이 제품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했으며, 크로스오버는 전 세계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부품으로 구성했다. 후면 단자를 통해 사운드를 튜닝할 수 있는 것도 색다르다. 상세한 스펙을 전부 기록하려면 차고 넘친다. 같은 동구권 제품인 어리스 오디오의 포르티노 88로 울려 보니 감탄이었다. 작은 체구이면서도 쏟아지는 웅장한 사운드, 그 중압감과 정확함, 밀도와 미려함, 섬세함이 대형기 못지않다. 갑옷을 입은 중세의 청년 장군 같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1,0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5cm, 트위터 2.9cm   재생주파수대역 33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25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23.6×38×28.2cm   무게 17kg

<월간 오디오 2019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