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레오파일>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밥 도이치라는 평론가가 있다. 세계 유수의 제품을 많이 접하지만, 인티앰프의 경우, 지금까지 본 기 프롤로그 프리미엄을 고집하고 있다. 대략 이보다 가격이 서너 배나 하는 스피커를 시청할 때도 본 기를 쓴다. 그만큼 가성비가 뛰어나, 대략 1만불짜리 정도로 봐도 좋다는 것이다. 대단한 찬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정전형 스피커로 까다롭기 소문난 마틴 로건을 쉽게 울리는 대목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나 역시 놀랍기만 하다.

본 기는 여러 가지 출력관으로 교체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출력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EL34를 투입하면, 대략 35W가 나온다. 이후 계속 올려서 KT150에 이르면 48W까지 가능하다. 출력관의 선택 사양이 방대하고, 그 각각의 출력뿐 아니라 음색이나 성격이 다르므로, 한 번 사두면 매칭 스피커에 따라 교체하면 된다. 두루두루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본 기는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들었다. 하드와이어링을 바탕으로, 알프스 블루 벨벳 볼륨단을 과감히 투입한 점이나, 트랜스를 특주해서 광대역을 실현한 점 등 기술적인 데이터를 쓰자면 한이 없다. 특히, 오토 바이어스를 택해, 소비자가 별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바이어스의 조정이라는 것은, 카메라로 치면 렌즈로 초점을 맞추는 것과 같다. 포커스가 틀리면, 영상이 흐릿하게 나온다. 진공관 앰프도 마찬가지. 말하자면 오토 포커스 기능을 장착한 셈이다.

또 단순한 스위치 방식의 실렉터가 아니라, 릴레이 방식을 썼다. 당연히 공이 많이 들어가고, 제조가 까다롭다. 굳이 이런 방식을 택하는 것은, 크로스토크와 같은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게다가 저역의 구동력이 탁월해, 어떤 스피커를 걸어도 일단 확실하게 저역을 잡고 간다. 빼어난 가성비도 본 기의 큰 미덕 중 하나.

수입원 아이월드 (02)780-3116
가격 300만원    사용 진공관 EL34×4, 12AU7×4    실효 출력 35W(Ultralinear)    주파수 응답 20Hz-30kHz(±0.5dB)    THD 1% 이하    S/N비 89dB    출력 임피던스 4Ω, 8Ω    입력 감도 300mV    크기(WHD) 36.5×20.3×39.1cm    무게 21kg  

<월간 오디오 2019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