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PMC의 북셀프를 좋아하는 편이다. 저 멀리 TB1까지 갈 필요도 없다. 그냥 본 기를 들어보면 왜 그런지 충분히 납득이 될 것이다. 무게라고는 10kg에 불과하고, 사이즈도 작지만, 무려 39Hz에 달하는 저역 리스폰스 능력을 갖고 있다. 45Hz만 해도 양호한 북셀프의 현실을 고려하면 정말 무시무시한 스펙이다. 게다가 고역은 25kHz까지 쭉쭉 뻗는다. 불과 6.5인치짜리 미드·베이스의 구경에 1인치가 좀 넘는 소프트 돔 트위터를 갖춘 편성으로 어떻게 이런 광대역이 가능하단 말인가?
일단 ATL에 주목해야 한다. ‘Advanced Transmission Line’의 약자로, 인클로저의 안에 긴 통로를 만들어서 저역의 양감과 대역을 놀랍도록 확장시키는 방식이다. 이 경우, 저 긴 통로를 어떻게 설계하냐가 관건. 실제로 이렇게 덕트로 빠지는 음은 매우 불안정한다. 터뷸런스의 상태와 같다. 따라서 개구부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Laminair를 적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미드·베이스의 경우, ‘Long-Throw G-Weave’ 방식을 써서, 더 정교한 피스톤 운동을 실현하고 있다. 따라서 강력한 자석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스튜디오 모니터용으로 시작한 터라, 상급기의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정말로 콤팩트하게 잘 담아냈다. 또 그 음색에 있어서도 노련미와 세련미를 더해, 클래식에서도 품격 높고, 달콤한 음을 들려준다. 그 부분에서 과거의 PMC를 생각하는 분들은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동사를 주재하는 피터 토마스 씨는 엄청난 음악광이다. 소장한 LP만 해도 7천장이 넘으며, SP, 릴 테이프, CD 등을 합치면 어지간한 라이브러리 수준이 된다. 바로 그런 감수성,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 작은 북셀프에도 듬뿍 담겨 있다. 따라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고, 기본적으로 레코드 수집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상당히 호감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기본적으로 음반 수집에 관심이 많다. PMC의 제품들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
가격 420만원(Twenty5 스탠드 : 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ATL, 2m 사용유닛 우퍼 17cm Long-throw g-weave, 트위터 2.7cm SONOLEX 재생주파수대역 39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9dB/W/m 권장 앰프 출력 30-200W 크기(WHD) 19.2×41×37.3cm 무게 10kg
<월간 오디오 2019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