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o Acoustic HB-X1 Kiso Acoustic HB-X1
월간오디오 2019-04-08 17:44:01

 
요즘 틈만 나면 유튜브를 본다. 아마도 그런 분들이 많을 것이다. 최근에 우연히 마이크 타이슨의 전성기를 본 적이 있다. 작지만 탄탄한 몸매와 강력한 펀치력,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 잘 모르는 분이 많지만, 타이슨은 방어력도 좋고, 맷집도 뛰어나다. 일단 링 위에 올라오면 마치 육식 동물이 사냥에 나서듯, 그 엄청난 기운이 장난 아니다. 아무리 덩치가 큰 상대라도 타이슨을 보자마자 주눅이 든다. 이윽고 벨이 울리고, 상대가 뒷걸음치면 끝. 제대로 된 펀치 한 방 날리지 못하고 바닥에 드러눕는다.



키소 어쿠스틱의 HB-X1이 바로 그런 포름이다. 절대 작다고 깔보면 안 된다. 제대로 파워를 걸어주고, 시청 공간을 확보하면 놀랄 만큼 장대한 사운드 스테이지에 정교한 포커싱, 그리고 박력 넘치는 저역을 만나게 된다. 어떤 음악 장르도 척척 커버하고, 진솔하면서 예술적인 표현력은 어안이 벙벙하게 만든다. 타이슨이 작은 몸으로 최적의 기술력을 연마한 것처럼, 이처럼 작은 몸체의 스피커도 얼마든지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구경을 보면 꽤 작다. 피어리스제 베이스는 3.9인치에 포스텍스제 링형 트위터는 0.66인치. 그러나 40Hz-30kHz의 광대역은 결코 숫자 놀음이 아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구석구석 탄성이 나올 만큼 제대로 만들었다. 일단 타카미네 악기 제작소를 배경으로 한 만큼, 기타 제조의 노하우가 듬뿍 발휘되어 있다. 전체적인 인클로저의 모양이나 선의 흐름은 기타와 닮은 구석이 많다. 마호가니 단판 목재를 유려하게 구부려서 자연스러운 라인을 확보한 것은, 차분히 살펴보면 탄성이 나올 정도. 전면 하단에 크로스오버를 숨겨놓고 본체와 떨어트린 점이라든가, 얇고 긴 슬롯으로 덕트를 대신한 점,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5kHz에서 과감히 끊은 점 등 특필할 만한 사항이 한 둘이 아니다. 특히, 흑단 블록을 깎아서 만든 두툼한 혼을 트위터 주변에 배치해서 직진성을 높인 부분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여기에 전용 스탠드까지 도입한다면 안성맞춤. 특히, 우리네 비좁은 주거 환경에서 하이엔드 클래스의 음질을 맛보고자 한다면 상당히 주목할 만한 제품임은 분명하다.


수입원 탑오디오 (070)7767-7021
가격 2,00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0cm, 트위터 1.7cm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   크기(WHD) 14.8×31.3×22.4cm   무게 5.2kg

   

 

 

<월간 오디오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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