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o Acoustic HB-X1, 한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스피커를 발견하다 Kiso Acoustic HB-X1, 한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스피커를 발견하다
임진우 2017-02-10 16: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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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로저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쿠스틱 기타 제작사인 다카미네 악기 제작소와 협업으로 제작하고 있다. 전면 배플을 제외한 인클로저의 각 면은 고급 기타에 사용하는 마호가니 재질의 얇은 단판을 사용해 제작되었고, 맑고 투명한 래커를 여러 겹 칠해 이 스피커의 옆면, 뒷면을 보면 누구라도 한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기타처럼 보인다.

이번에 악기를 꼭 빼닮은 스피커를 시청했다. 이 스피커의 앞면을 제외하고, 옆면과 윗면, 뒤태를 보면 영락없는 기타의 모습이다. 그래서 이 스피커를 시청하기 전부터 과연 얼마나 멋진 소리를 들려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스피커는 바로 일본의 키소 어쿠스틱의 2웨이 북셀프형 스피커이다. 동사는 창립한 지 8년이 지나도록 단 2종의 모델만을 선보였다. 이번에 시청한 HB-X1 스피커와 HB-1뿐이다. HB-1은 HB-X1의 오리지널 버전이라고 하니 결국 최종적으로 한 가지 스피커만 생산한 꼴이다. 그런데 출시하자마자 일본 오디오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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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스피커가 그렇게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일반 스피커와 사뭇 다른 외관을 들 수 있다. 요즘 하이엔드 스피커는 드라이버 진동판의 순수한 진동만으로 맑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 스피커 캐비닛을 가급적 무겁게 만든다. 더욱 무겁고 견고한 소재로 만들기 위해서 금속, 인조 대리석까지 동원하고 있는 판국이다. 그러나 키소 어쿠스틱에선 이와 반대로 가볍고 울림이 풍부한 캐비닛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기타와 같은 악기의 모습을 닮게 되었다. 동사는 인클로저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쿠스틱 기타 제작사인 다카미네 악기 제작소와 협업으로 제작하고 있다. 전면 배플을 제외한 인클로저의 각 면은 고급 기타에 사용하는 마호가니 재질의 얇은 단판을 사용해 제작되었고, 맑고 투명한 래커를 여러 겹 칠해 이 스피커의 옆면, 뒷면을 보면 누구라도 한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기타처럼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기타 통을 울리는 드라이버로 1.7cm 구경의 포스텍스 트위터와 10cm 구경의 피어리스 미드·우퍼를 사용했으며, 트위터에는 에보니(흑단)로 만든 혼을 부착했다. 그리고 문도르프 특주 부품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덕트가 전면을 향한 베이스 리플렉스형이다. 그러나 단순히 통 울림을 배제하는 일반적인 스피커 튜닝과 달리 이 스피커는 흡음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통 울림을 이용한 튜닝은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크기는 148×313×224(mm, WHD), 무게는 5.2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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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소 어쿠스틱의 HB-X1 스피커에 대한 이런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평소 리뷰할 때 사용하는 음원을 Emm 랩스의 TX2 트랜스포트, DA2 DAC로 재생하고,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0 파워 앰프에 HB-X1 스피커를 연결해 시청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이 스피커의 성능을 검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렝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상당히 명료하면서도 당당한 아믈렝의 피아노 소리가 낭랑하게 흘러나왔다. 마치 악기의 울림인 양 약간의 통 울림이 적절히 조합되어 상당히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의 소리는 꽤 매끄러우면서 사실적인 음색으로 표현된다. 현악기의 통 울림이 함께 느껴진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의 음향이 좌우 무대를 꽉 채우는 것처럼 에너지감 있게 묘사된다. 조수미의 목소리도 명료하면서도 힘 있게 나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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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타악기의 소리가 크고 박진감 있게 울린다. 3웨이 대형기와는 다른 음향 무대를 들려주며, 오케스트라 소리도 제법 박력 있게 구사하는 편이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꽤 우렁차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들어 보니 키소 어쿠스틱의 HB-X1 스피커는 참으로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악기의 통 울림을 최대한 스피커에 반영하겠다는 제작자의 의지가 우선 상당히 아름다운 외관에 잘 반영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 소리에도 잘 드러난다. 묘한 통 울림과 고성능 드라이버 소리의 조화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만 음압이 85dB로 낮은 편이라서 스피커를 적절히 울려 줄 앰프와의 매칭이 중요해 보인다. 매력적인 이 스피커를 잘 뒷받침해 줄 소스기기와 앰프로 무장한다면 작지만 낭랑한 목소리로 이 스피커만의 매력을 듬뿍 발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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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원 탑오디오 (070)7767-7021
가격 1,800만원(스탠드 별매, 20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0cm, 트위터 1.7cm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
크기(WHD) 14.8×31.3×22.4cm   무게 5.2kg 

 

 

<월간 오디오 201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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