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2015년 스톡홀름에 열린 High end Massan 에서 채수인 대표와 스웨덴 파트너 Klutz Design사의 대표

2013 뮌헨 하이엔드 쇼에 출품된 AMP-11R 스피커 셋팅 모습

 바쿤 인터내셔널의 비상(飛上)
바쿤이라는 이름은 이제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지금까지 국내에 주로 소개된 제품은 바쿤 프로덕츠의 제품들이지만 해외에서 찬사를 보냈던 제품들은 바쿤 인터내셔널의 제품들이다. 이름에 걸맞게 해외 시장에 주력해왔던 바쿤 인터내셔널이 새로운 플래그십 앰프인 AMP-51R의 출시와 함께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사트리 회로의 미학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운드와 디자인을 완성한 바쿤 인터내셔널이 이제 그 비상을 위한 날개를 펼친다.

2015년 미국 록키마운틴 오디오 페스트에서 전시중인 AMP-51R의 프로토타입

 바쿤의 꿈, 바쿤 인터내셔널
바쿤 인터내셔널은 2009년에 설립됐다. 설립 목표는 명쾌하고 단순했다. 일본 바쿤 프로덕츠의 핵심 기술을 모태로 세계 시장을 석권할 만한 오디오를 개발하겠다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 열혈 오디오파일로 살아왔던 바쿤 인터내셔널의 채수인 대표는 당시 바쿤 프로덕츠의 제품에서 그 어떤 오디오 메이커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감동을 느꼈고 산업공학을 전공한 공학자로서 새로운 오디오 개발의 가능성을 간파했다.
그 감동과 가능성의 핵심은 바쿤 프로덕츠의 수장, 아키라 나가이 씨가 개발한 사트리 회로였다. 바쿤 프로덕츠의 철학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겠다며 채수인 대표가 손을 내밀자 아키라 나가이 씨도 그 손을 기꺼이 마주 잡았다. 사트리 회로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도로 정밀한 오디오야말로 음악의 순수함을 전달할 수 있다는 그의 평소 생각을 더 넓은 세계에서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은퇴한 후에도 자신의 철학이 담긴 유산이 계승되었으면 하는 아키라 나가이 씨의 바람을 이루어주는 만남이기도 했다.
바쿤 인터내셔널의 제품과 바쿤 프로덕츠의 제품은 다르다. 핵심 기술인 ‘사트리 회로’를 공유하고 있을 뿐,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접근 방식 자체를 달리 한다. 바쿤 프로덕츠의 제품은 수장인 아키라 나가이 씨 중심의 장인 정신을 내세우는 제품들을 생산한다면, 바쿤 인터내셔널의 제품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바쿤의 미학을 세계 모든 오디오파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확대하고 진일보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바쿤 인터내셔널은 사트리 회로의 미학을 지키면서도 꾸준한 연구·개발로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에 요구되는 여러 덕목을 두루 갖춘, 새로운 사운드를 완성했다. 또한, 그들이 그동안 개발해 온 제품들을 보면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주는데, 그 탁월한 디자인과 마감은 세계 유수의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이다.
2009년 최초로 출시한 AMP-31은 그 시작부터 바쿤 프로덕츠와 다른 노선을 선택한 바쿤 인터내셔널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와 미세한 뉘앙스까지 전달하는 세밀한 사운드의 구축으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디오 매거진 의 ‘Product of The Year’를 수상하는 등, 여러 호평을 받았다. 그 뒤로 출시한 독립형 전원부를 탑재한 AMP-11R과 그 후속 제품 AMP-12R은 바쿤 인터내셔널의 설계 철학의 정수를 담은 모델로 6moons에서의 최고의 영예인 ‘Blue Moon Award’ 및 폴란드 의 ‘Best Product’를 수상하며 해외 시장에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후로도 세계 최고 오디오들의 각축장인 독일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 미국 록키 마운틴 오디오 페스트 등, 해외 유수의 오디오 전시회에 참가해 그 아름다운 디자인과 탁월한 사운드로 주목을 받아왔다.

바쿤 인터내셔널의 일본 현지 연구소장 호 켕코 씨와 채수인 대표

 바쿤 인터내셔널의 트로이카
바쿤 인터내셔널의 핵심 인력은 세 명이다. 채수인 대표의 제품 기획을 기반으로 바쿤 프로덕츠의 수장 아키라 나가이 씨와 바쿤 인터내셔널의 연구소장 호 켕코 씨가 머리를 맞대고 제품을 개발한다. 세 사람은 모두 오랜 시간 음악과 오디오에 탐닉해왔으며 동시에 공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키라 나가이 씨는 사트리 회로를 중심으로 한 사운드의 핵심을 잡아내고 제품의 뼈대를 설계하며, 소니와 도시바에서 최첨단 계측기와 제어 시스템을 개발한 이력을 갖고 있는 호 켕코 씨는 아키라 나가이 씨의 핵심 기술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콘셉트에 맞는 확장과 발전을 이루어낸다. 채수인 대표 역시 나노 계측 시스템 분야에 종사한 이력이 있는 바, 모든 메커니컬 설계를 담당하며 철저한 정밀 설계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의 방향을 잡는다. 바쿤 인터내셔널의 제품들은 이러한 풍부한 공학적 지식으로 완벽을 추구한다.
애초에 사트리 회로를 개발한 아키라 나가이 씨의 철학은 오디오는 가장 정밀하고 정확하게 음원에 담긴 음악을 있는 그대로 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밀 공학 분야에 종사했던 바쿤 인터내셔널 트로이카들의 공통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음악을 본래 그대로의 소리로 들려주기 위해 가장 정확하고 정밀하게 만들어지는 오디오. 한 치의 틈도 없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디자인만큼이나 바쿤 인터내셔널 제품의 내부 역시 음악을 이해하는 정밀 공학으로 빼곡히 채워진다.

AMP-51R 최초 디자인 콘셉트

2009년 바쿤 인터내셔널의 첫번째 전시회 서울 아이어쇼에 참가한 바쿤기념사진 (아키라 나가이 씨, 채수인 대표, 니쇼지 씨 외 관계자 일동)

 바쿤 인터내셔널의 도전과 미래
바쿤 인터내셔널은 사트리 회로와 최신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그 가능성을 증명해왔다.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최근 일본 가고시마에 현지 연구소를 설립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더 과감한 도전을 시작한다고 한다. 플래그십 앰프인 AMP-51R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라인업의 개발과 함께 바쿤 인터내셔널은 이제 가능성을 넘어 새로운 비상을 시작하려 한다. 최초부터 꿈꾸어 왔던 바쿤의 오래된 미래가 펼쳐지는 순간이다.

AMP-51R 케이스 뒷면 가공 조립된 사진

AMP-51R 일본 가고시마 현지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모습

 AMP-51R
 입력부에 바쿤의 최상위 SATRI-IC-UL을 사용하며 출력부에 최신의 4세대(MK4)를 기반으로 한 회로를 사용한다. 이 새로운 회로는 출력단의 바이어스를 한층 더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안정적인 커런트 소스 회로를 사용해 출력부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고신뢰도의 표면 실장 부품의 사용으로 신호 경로를 대폭 단축하고 회로를 발전시켰다. 고출력 회로를 위해 영국 EXICON의 최신 MOSFET 소자를 전용 드라이버 회로와 함께 설계하여 구동력을 강화하였다.
 바쿤의 플래그십 프리앰프에만 사용되던 아날로그-디지털 퓨전 형태의 어테뉴에이터를 탑재하였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저항의 등급을 넘어서서 저항 오차 0.1% 이내, 온도 계수 25PPM/°C 이하의 최상급 박막 저항(Thin Film)을 사용한다.
 DC 출력, AC 전압의 변동, 또 최초로 탑재한 온도 센서를 통해 설계된 보호 회로로 모든 이상 상황으로부터 보호하는 최신 제어 회로를 새로 개발하였다. 이 새로운 회로는 앰프의 안정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총 3개의 트랜스포머를 사용하여 입력부, 출력부, 제어부 전원을 각자 별도로 분리 공급한다. 출력부에 바쿤 앰프 최초로 캐나다 플리트론(Plitron) 사의 특주 사양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한다. 이 특주 사양은 압도적으로 낮은 레벨의 노이즈를 자랑하며 험 노이즈를 획기적으로 억제하였다. 입력부는 암베코(Amveco)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제어부는 타무라(Tamura)의 EI 트랜스포머를 사용하였다.
 메커니컬 설계의 노하우가 모든 곳에 아낌없이 발휘되어 있다. 케이스 외부의 모든 패널들을 비롯하여 내부의 소형 부품까지 모두 초고정밀 가공을 통해 아름답게 가공되고 마감되었다. 방열 성능의 향상을 위해 내부에는 2개의 통절삭 구리 블록이 사용되어 있으며, 외부에도 빠른 열 반출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패턴이 가공되어 있다. 또 철저한 계산을 통해 위치가 선정된 3개의 발을 포함하여 케이스 전체의 방진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문의 주식회사 바쿤 (070)8677-5513

<월간 오디오 2016년 10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