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is Audio Poison 8 날렵하고 우아한 스피커가 만들어 내는 놀라운 음장감
월간오디오 2019-03-11 10:20:05

 

포이즌 8은 최근 유럽의 오디오 쇼에 선을 보여 화제를 모은 신제품으로, 아름답고 고급스럽기 짝이 없는 이 우아한 만듦새를 보면 이제 어리스 오디오는 오디오 시장에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실력 있는 제조사로 자리를 잡아가는 형상이 역력하게 보인다.

 

지난해에 어리스 오디오의 스피커 포이즌 5를 시청했다. 이 시청기는 그 제품의 상위 모델인데, 더 날렵하고 우아해졌다. 그러면서도 상당한 차이점이 보인다. 우선 3웨이에서 4웨이로 되었다. 그리고 명칭에 3D 라우드스피커라고 추가되어 있는데, 후면의 백 로딩 트위터를 토글 스위치로 온·오프할 수 있으며 켤 경우 음장감이 대폭 확장되어 더욱 입체 음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종이다. 고역만 올라가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전면에는 중·저역 담당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리본 트위터가 있고, 측면에 우퍼가 있다.
돌연 등장해 세계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어리스 오디오는 동구권의 좀 낯선 국가 세르비아 출신이다. 발칸 반도의 중앙 평원에 자리 잡고 있는 세르비아는 인구 700만 정도의 소국이지만 그 역사를 캐고 들어가면 방대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다. 한참 공부를 해야 한다. 2차 세계 대전의 와중에서는 유대인처럼 국민들이 학살을 당하기도 했고, 몇 번의 부침 끝에 유고슬라비아 연방 체제가 붕괴되어 1992년에 신유고연방이 되었지만, 또 10여 년 후에 민족 갈등으로 분리가 되었고, 2006년 몬테네그로 공화국이 독립하면서 국가 연합 체제가 해체되었다. 그리고 2008년에는 다시 남부 지역인 코소보가 분리 독립을 선언해 현재의 국가로 안착된 지 10년 정도 된다. 그러나 전 국토의 4분의 1이 숲으로 되어 있고, 옛 유적지도 많아 관광 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아름다운 국가인데, 이런 데서 시청기 같은 미려한 제품이 탄생되었다.

 

 

어리스 오디오는 2014년 뮌헨 오디오 쇼에서 진공관 앰프를 선보인 뒤 줄 이어 여러 종의 고품위 앰프를 발표했다. 여세를 몰아 특이하고 아름다운 스타일의 포이즌 스피커 시리즈를 데뷔시켰는데, 작으면서도 날렵하고 우아한 인클로저 안에 고성능의 소형 유닛, 최고의 네트워크 등을 배치하는 그런 공통점을 가졌다. 이 포이즌 시리즈는 미니 사이즈인 포이즌 1부터 시작, 이제 포이즌 88까지 진화가 되었다. 그중 시청기 포이즌 8은 최근 유럽의 오디오 쇼에 선을 보여 화제를 모은 신제품으로, 아름답고 고급스럽기 짝이 없는 이 우아한 만듦새를 보면 이제 어리스 오디오는 오디오 시장에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실력 있는 제조사로 자리를 잡아가는 형상이 역력하게 보인다.

 

근래 세계 오디오계의 추세는 설계는 자신들이 하더라도 생산은 생산 원가가 저렴한 국가에서 하는 것인데, 그 틀에서 벗어난 제품은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럽, 미국, 일본 제품도 예외가 별로 없다. 물론 그렇게 생산된다는 것이 성능의 저하와 동의어는 아니다. 오히려 저렴한 명기도 많은 것이 현실. 그러나 어리스 오디오는 그러한 추세를 따르지 않고 세르비아 안에서 직접 설계하고 전 공정이 본사에서 이뤄진다. 흔치 않은 그런 제작 방식 때문에도 이 신생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졌으리라 믿어진다.

 

이 스피커의 인클로저는 천연 가죽과 호두나무 목재 조합으로 되어 있어 품위가 높고, 자체 제공되는 3점 지지의 받침대는 이례적일 만큼 큰 사이즈의 본격 제품이다. 사진에서 보면 스피커가 약간 경사지게 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직사각형이다. 그리고 크로스오버용 부품으로 문도르프의 대형 콘덴서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등 물량 투입도 쉽게 드러난다. 측면 8인치 베이스 드라이버는 스페인 제조사 베이마의 제품이며, 리본 트위터와 커스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파운텍에서 어리스 오디오의 사양에 맞춰 제작되었다. 후면에는 전용 백 로딩 트위터가 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50Hz와 3500Hz. 공식 추천 앰프 구동 범위는 10-100W인데 4웨이로는 이색적인 수치이다.

 

이 스피커가 날렵하고 좌우 폭이 좁아서 소형 룸에 거치하기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후면과의 사이는 1m쯤의 간격이 필요하다. 측면에 우퍼가 있는 기존의 제품들은 대개 우퍼가 안쪽으로 향하게 거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청기는 우퍼를 밖으로 거치해도 입체 음향이 잘 살아나는 방식이다. 꽤 영리하고 독특한 구성이다.

 

시청기는 동사의 스피커 중 가장 음악적으로 진보하고 기술적으로도 최종 완성된 버전임을 과시하고 있다. 소출력 진공관 앰프로도 잘 울릴 수 있다는 것도 덕목 중의 하나인데, 이번 호 시청기인 에이온의 스콜피오(출력 45W)와 트라이오드 TRV-35SE(출력 35W) 진공관 인티앰프 제품으로 울려 본다. 섬세, 깨끗하다는 것이 가장 먼저 감지되는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음색이 품위가 있다. 귀족적이다. 그러나 상당히 민감하기 짝이 없어서 매칭되는 앰프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표출하며, 3극관 A급의 소출력으로도 잘 울린다는 설명서의 의미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섬세하면서도 진득하고, 매끄러우며 해상력이 뛰어나다. 소리가 쭉쭉 늘어나고 푹푹 들어가는 인상을 받기도 한다. 탐욕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1,300만원   구성 4웨이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Hz, 35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1dB/W/m   파워 핸들링 10-100W   크기(WHD) 15.3×110.2×39cm    무게 60kg

 

 

 

 

 

 

<월간 오디오 2019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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