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오키 / 사진. 케어젠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 케어젠(대표 정용지)이 근육 생성 기능성 펩타이드 ‘마이오키(MyoKi)’를 멕시코 IFA 셀틱스(IFA Celtics)에 총 3,329만 달러(약 450억 원) 규모로 5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체결한 항비만 펩타이드 ‘코글루타이드(Korglutide)’ 4,200만 달러(약 520억 원) 규모 계약에 이은 두 번째 메가딜로, 케어젠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IFA 셀틱스는 1965년 설립된 멕시코 대표 바이오헬스 유통사로, 펜터민 계열을 포함한 비만 치료제 판매 1위 기업이다. 전문의약품(Rx), 일반의약품(OTC), 보충제 등 약 50개 브랜드·90여 품목을 전국 약국 체인과 독립 약국, 도매상, 공공조달 시장에 공급하며, 특히 대사 건강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오키는 근육 성장 억제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Myostatin)의 작용을 억제해 근육 생성을 촉진하고 근육 퇴화를 지연시키는 기능성 펩타이드다. 2024년 근감소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12주 복용 후 팔과 다리 근육량이 평균 2.52% 증가했으며, 제지방량은 2.56% 늘었다. 악력(Grip Strength)은 5.2~6.2% 향상됐고, 6m 보행 속도는 12.4% 빨라졌다. 또한 근육 손상 지표인 이화작용 바이오마커는 감소하고 근육 생성 지표인 동화작용 바이오마커는 증가해 생화학적 유효성도 입증됐다.
멕시코는 국제 비만 전문가 네트워크 OPEN Mexico의 분석에 따르면 성인의 75.2%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국제당뇨연맹(IDF)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16.4%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높은 비만과 당뇨 유병률은 2차성 근감소증 위험을 키우고 있으며, 이에 따른 근기능 개선 및 예방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는 축구, 복싱, 야구 등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열정이 높고 피트니스 및 헬스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운동 퍼포먼스 향상과 회복을 돕는 스포츠 뉴트리션 제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질환 예방’과 ‘운동 능력 향상’ 두 축에서 마이오키의 시장 가능성을 더욱 확대한다.
멕시코 스포츠 뉴트리션 시장은 2025년 약 18억 달러에서 2033년 약 3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GLP-1 리셉터 작용제 시장은 2023년 약 2억 3,500만 달러에서 2030년 약 8억 8,400만 달러로 연평균 20.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LP-1 단독 치료 시 근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를 보완할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케어젠은 마이오키가 GLP-1 및 펜터민 계열 체중감량 치료제 복용 환자의 근육량 감소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케어젠
케어젠은 이번 계약을 통해 마이오키를 근감소증 치료·예방 시장, 체중감량 치료제 복용 환자 근육량 감소 보완 시장, 운동 퍼포먼스 및 회복을 위한 스포츠 뉴트리션 시장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전개할 계획이다. 마이오키는 ‘살은 빼되 근육은 지키는’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자리 잡아, 기존 코글루타이드와의 통합 포트폴리오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케어젠 정용지 대표는 “IFA 셀틱스는 멕시코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는 강력한 파트너”라며, “마이오키를 통해 체중감량 치료에 따른 근감소 리스크를 예방하고 스포츠 퍼포먼스 시장까지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를 기점으로 중남미, 나아가 북미 시장까지 글로벌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른 초기 물량 매출은 이르면 2024년 4분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어젠은 마이오키를 스포츠 뉴트리션 및 비만 치료 보완용 건강기능식품에서 나아가 근감소증(Sarcopenia) 및 근위축(Muscle Atrophy) 치료제로 개발하는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임상 데이터와 글로벌 규제 전략을 기반으로 질환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 경계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펩타이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